‹RAFFLESIA›, stopmotion, 3’ 43”, 2020
바라던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에 피어나는 비극적 아름다움이 있다.
욕망은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고, 욕망하는 주체의 욕망 그 자체에 의존한다. 이것은 라플레시아와 닮았다.
이 꽃은, 시체 썩는 악취를 풍기며 숙주를 유인하여 영양분을 흡수한다.
<라플레시아>는 망의 세계와 이를 좇다 파멸하는 존재를 그린다.
***
There is a man who was born in the dark.
life
forest
It’s very odd to face other forms of life for the first time.
trying to be something similar.
Stealing wings from the butterfly and stabbing it in the back,
plucking a flower and putting it into the mouth,
cutting off its arm and sticking it into the land,
and it checks its own face reflected in a pond.
A man goes back.
암흑에서 태어난 사람.
생명
숲
처음 마주한 다른 생물들의 모습들
이와 같이 되려 한다.
새의 날개를 훔쳐 등에 꽂아보며
꽃을 꺾어 입에 넣어보고
몸을 비틀어 모양을 내보고
팔을 잘라내어 땅에 꽂아본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사람은 되돌아간다
바라던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에 피어나는 비극적 아름다움이 있다.
욕망은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고, 욕망하는 주체의 욕망 그 자체에 의존한다. 이것은 라플레시아와 닮았다.
이 꽃은, 시체 썩는 악취를 풍기며 숙주를 유인하여 영양분을 흡수한다.
<라플레시아>는 망의 세계와 이를 좇다 파멸하는 존재를 그린다.
***
There is a man who was born in the dark.
life
forest
It’s very odd to face other forms of life for the first time.
trying to be something similar.
Stealing wings from the butterfly and stabbing it in the back,
plucking a flower and putting it into the mouth,
cutting off its arm and sticking it into the land,
and it checks its own face reflected in a pond.
A man goes back.
암흑에서 태어난 사람.
생명
숲
처음 마주한 다른 생물들의 모습들
이와 같이 되려 한다.
새의 날개를 훔쳐 등에 꽂아보며
꽃을 꺾어 입에 넣어보고
몸을 비틀어 모양을 내보고
팔을 잘라내어 땅에 꽂아본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사람은 되돌아간다